세빌스코리아와 용역 계약 종료
내년 초 사옥 매입 여부 재결정
[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인공제회가 결국 사옥을 안샀다. 올해 설립 2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추진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강남권역(GBD)'에 대형 신축이면서 싼 가격을 희망하기엔 조건이 너무 많았다. 내년 초 사옥 매입 여부를 재결정 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최근 회관 매입자문 용역을 맡은 세빌스코리아와 계약을 종료했다. 6000억원 규모 자금 기준으로 사옥 후보를 찾아봤지만 적정 매물이 없어서다.
과기공은 연면적 5만㎡ 내외로 민간소유 업무용 빌딩, 신축중 건물 등을 사옥 후보로 꼽았다. 서울시 강남권역 소재 오피스 빌딩이 우선이다. 적정 건물이 없을 시 도심권역, 여의도권역 등으로 확대해 추진했다.
최근 F&F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센터포인트 강남은 과기공의 목표치에 못미치는 연면적 2만7024㎡에 불과했다.
강남권역에서 매물로 나온 자산 중 T412(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는 준공 13년이 지났을 뿐만 아니라 연면적이 2만6388.79㎡다. 리딩자산운용이 인수 업무협약(MOU)를 맺은 서울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플라자도 1994년에 준공됐다. 연면적도 2만4179.46㎡다.
아크플레이스(옛 한솔빌딩)는 연면적 6만2725.31m²로 과기공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만 1998년에 준공됐다.
앞서 과기공은 2011년 자문 용역사에 세빌스코리아를 선정, 사옥 매입을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사옥 매입 TFT(태스크포스팀)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페블스톤자산운용이 투자한 연면적 2만4179㎡ 규모 삼성파이낸스빌딩에 약 2500억원을 베팅했지만, 2위로 매입에 실패했다.
2020~2021년에는 자문 용역사에 존스랑라살(JLL)코리아를 선정했지만, 매입으론 이어지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기공이 사옥 매입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지난해 이사회를 통해 사옥 매입 관련 포괄적으로 승인을 받은 만큼 그동안의 매입 과정을 면밀히 따지는 차원"이라며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조정에도 GBD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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