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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기 곤란하다"..국회의원이 장관 지명 이유 묻자 대통령실이 보낸 답변

보훈부 장관 후보에 강정애 숙대 교수 지명
정치권서 보훈 분야 전문성·경험 부족 지적

"답변하기 곤란하다"..국회의원이 장관 지명 이유 묻자 대통령실이 보낸 답변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공개한 대통령비서실의 답변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은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유를 묻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곤란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경영, 경제학 분야를 전공한 강 후보자는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다. 지명 사실이 알려진 뒤 정치권 등에서 보훈 분야의 전문성,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훈부 장관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국회에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돼도, 윤 대통령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실로부터 받은 답변서 일부를 공개했다.

대통령비서실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대통령실에 ‘강 후보자 지명 이유’를 묻자 대통령실은 “인사 관리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답변드리기 곤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설명을 거부했다.

이같은 답변에 김 의원은 SNS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회를 업신여기고 농락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유를 설명도 못 할 거면서 왜 지명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보기에도 부끄러운 후보자라서 답변하기 어려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총선용 장관 차출’의 일환으로 6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하며 강 후보자를 보훈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했다.

다만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4일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하면서 지명 이유를 짧게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비서실장은 “저명한 여성 경영학자로 경륜 있고, 학계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원로 교수”라며 “6·25 참전용사의 딸이고, 또 시댁 쪽에 독립유공자의 손주며느리로서 보훈 정책에 평소 남다른 관심과 식견을 갖고 있어 적임자”라고 발표했다.

강 후보자의 부친(강갑신)은 6·25 참전용사로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이고, 시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50사단장인 백인(百忍) 권준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지명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제 아버지도 한국전쟁 참전용사인데, 그런 식으로 장관을 인선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가족이라서 했다? 이거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 정무위에서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