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사모채 조기상환 대비
영구채·사모채 900억 발행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영화관 전문업체 롯데컬처웍스가 회사채 시장에서 영구채와 사모채를 활용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14~15일 총 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및 사모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영구채는 800억원어치로 표면이자율은 연 7.6~8.1% 수준에서 결정됐다. 1년 만기 사모채는 연 6.7%에 찍었는데 조기상환옵션이 내결렸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에 발동한다.
롯데컬처웍스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2- 수준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매겨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단기물 A2는 BB~BBB급으로 여겨진다. 롯데컬처웍스가 고금리를 감수하고 강제상환옵션까지 내걸며 회사채 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영구채 콜옵션 행사일(22일)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10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조기에 상환해야 한다.
해당 영구채는 2021년 12월에 발행한 것으로 표면이율은 연 5.3% 수준이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스텝업 조항에 따라 금리가 뛰는 동시에 자본시장에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향후 자금조달이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영구채가 콜옵션 행사일에 따라 사실상 2년 혹은 5년물로 여겨지는 이유다.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들어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1500억원어치가 영구채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우호적 영업환경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에 관계사 점포 임대차 계약 조정을 통한 보증금 회수(2021년 925억원) 및 이노션 지분 매각(2022년 979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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