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수장관 후보자 청문회
"HMM, 승자의 저주 있어선 안된다"
법인카드 사용·위장전입 의혹 부인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에 대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집 근처 법인카드 사용, 위장전입 의혹은 전면 부인했으나 의심이 갈 만한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상대적으로 자산가치가 낮은 하림그룹이 HMM(옛 현대상선) 주식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강 후보자는 19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과 등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받고 "젊은 시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우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앞서 강 후보자가 2020년 이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장, 제주특성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등으로 재직하면서 자택 인근에서 결제한 법인카드 사용액이 530만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법인카드를 집 근처에서 쓴 것은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하자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아내가 개인과외교습업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원래 거주지와 다른 주소에 주민등록을 이전했던 것을 놓고 '위장전입'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는 "해당 주택은 가족들이 계속 쓰고 있던 준주거용 주택이었다"며 "애들 공부방과 놀이방으로 (원래 주거지와 주민등록 이전지) 양쪽 주택을 다 썼다"고 설명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듭 이 문제를 놓고 질의를 이어가자 강 후보자는 "우려를 드렸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컨테이너선사 HMM 매각에 대해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전날(18일)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해운업계는 하림그룹의 자금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덩치가 큰 기업을 인수해 그룹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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