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갓길에 설치된 드럼통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천대교에 차량만 남긴 채 사라진 40대 남성 운전자가 16시간여 만에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6분경 인천 해양경찰서에는 인천 중구 무의도 인근 해상에서 변사자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해경은 해상에서 시신을 인양한 뒤, 조사를 통해 해당 변사자가 전날 인천대교 종합상황실이 접수한 실종 의심 신고 대상자인 40대 남성 A씨인 것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7시 36분경에는 인천대교 송도 방향 도로에서 "정차한 차량에 운전자가 없다"라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인천대교 종합상황실은 인천대교 주탑 부근 갓길에 차량만 있고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차 안에서 차주인 40대 남성 A씨의 신분증을 발견하고 해상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튿날 2일 차 수색에 들어간 해경은 경비함정 5척과 헬기 1대 등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펼쳤다. 이후 이날 낮 12시 6분경에 A씨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호흡과 맥박 없이 숨진 상태로 인양됐다.
해경은 차량 블랙박스와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A씨의 시신을 부검하진 않을 계획"이라며 "타살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대교는 2009년 개통한 길이 21.4㎞의 국내 최장 교량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다. 사람의 보행 진입이 불가능해 차량만 진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신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인천대교는 개통 후 현재까지 모두 60여명의 투신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천대교 운영사 측은 매년 투신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교량 중앙부 갓길에 차량 주정차를 막기 위한 플라스틱 드럼통 1500개를 배치했지만, 올해 10여명이 투신을 시도해 숨지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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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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