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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계략? 테슬라 제외 생존 걱정하는 美 전기차 기업들

전기차 수요 생각만큼 늘지 않는데다
절대 강자 테슬라 가격인하 정책으로 궁지 몰려


일론 머스크의 계략? 테슬라 제외 생존 걱정하는 美 전기차 기업들
전기차의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시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전기차 기업들이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기업들은 예상만큼 전기차 수요가 늘지 않는데다 절대 강자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상장한 전기차·배터리 업체 43곳을 분석한 결과, 로즈타운 모터스 등 3곳은 이미 파산했고 2곳은 인수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올해 3분기 공시에 따르면 현재 살아남은 38개 기업 중 18곳은 비용 감축이나 신규 자본 조달이 없다면 내년 말에 보유 현금이 바닥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3분기 말 기준 패러데이 퓨처는 10일, 헬비즈(현 마이크로모빌리티닷컴)는 12일 정도만 버틸 수 있는 현금만 보유하고 있다. 또 120일을 못 버틸 것으로 보이는 기업도 7곳이나 됐다.

이들 기업들은 추가 자금을 조달했거나 조달 계획을 갖고 있으며, 비용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WSJ에 밝혔다.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 피스커는 187일, 니콜라는 363일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피스커의 현금·단기투자금은 6억2762만 달러(약 8167억 원), 일일 운영경비는 336만 달러(약 43억원)였다. 니콜라의 경우 각각 3억6407만 달러(약 4738억원), 100만 달러(약 13억원) 수준이었다.

피스커는 3분기 비용 수준이 반드시 향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니콜라는 논평을 거부했다. 니콜라는 3분기 이후 2억7500만 달러(약 3578억 원)를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오는 2025년이나 그 이후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리비안·루시드 등 16곳이었다. 현금 흐름이 플러스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전기차 기업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는데 때문에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기관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아트레이디스 운용의 가빈 베이커는 "전기차 기업 주가는 내가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가장 미친 듯한 거품이었다"고 짚었다.

일론 머스크의 계략? 테슬라 제외 생존 걱정하는 美 전기차 기업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차량 대리점에 판매되지 않은 전기차의 할인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전기차 판매가 잘 되지 않으면서 전기차 재고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