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역할' 요구한다면 마다할 생각 없다"
[파이낸셜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일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 발표차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은 20일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관 퇴임 이후 행보에 관한 질문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최근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강행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입법부의 남용이 정말 심하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내가 정치를 하는 것, 총선에 나가는 건 자명한 것이다. 독립지사와 참전용사들 마음의 100분의 1이라도 내가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보훈처장 및 보훈부 장관직을 20개월 수행하며 암울한 시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 6·25전쟁 때의 학도병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용사들, 지게부대 등의 희생을 보며 새삼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내가 큼직한 희생·헌신을 말하기 전에 희생·역할이 있을 때 전혀 마다할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출마 지역구가 어디냐는 질문엔 "당에 백지 위임할 생각"이라며 "당에서 박민식의 쓰임새가 무엇이라고 하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지난 18~19대 국회 당시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1대 총선 땐 같은 지역구에서 낙선했고, 작년 5월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다 안철수 의원의 같은 지역구 출마 선언에 따라 중도 포기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박 장관은 올 6월 보훈처의 '부'(部) 승격 뒤에도 초대 장관을 맡아 1년8개월여 보훈당국 수장으로 일했다.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달 4일 개각에서 교체 대상에 포함된 박 장관은 현재 경기도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뒀지만,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이 지역구 출마를 희망함에 따라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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