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수련 /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 출신인 배우 이수련(42)이 배우로 전향하게 된 이유를 언급하며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가치 있게, 멋있게, 두근거리게 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수련은 지난 20일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수련은 청와대 여성 경호원 1호 출신으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여년간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다.
이수련은 대통령 경호원 시절을 회상하며 "경호실은 군대적인 조직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훈련 때 조교들이 '저기 보이는 저 골대 찍고 옵니다. 선착순 123'하면서 '힘듭니까?' 그러면 '아닙니다' 해야 하는데 저는 '너무 힘들어요' 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경호관 시절 죽는 훈련을 많이 했다. 죽는다는 건 인간의 본능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그에 반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했다"라며 "지금도 어떤 사람들을 좀 구해줘야 할 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게 된다. 기회가 됐을 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나를 써버리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수련은 배우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래가 예측 가능했고, 그게 너무 재미가 없게 느껴졌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33살에 10년 일했던 청와대에 사표를 냈다"라며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는 거지'라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말리셨고, 특히 여자 경호관 후배들이 '선배님 1기인데 그래도 저희한테 계속 가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도 하더라"라며 "후배들이 저희 집 현관문 앞에 쪽지, 편지를 써두고 간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주변의 모든 만류를 뿌리치고 그렇게 배우를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련은 태어날 때부터 우심방 중격 결손이라는 병을 앓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우심방 중격 결손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 벽의 결손 때문에 혈류가 새는 기형을 말한다.
이수련은 "어렸을 때 많은 분들한테 받은 피로 살았으니 저도 똑같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라며 "헌혈을 꾸준히 하고 있고, 장기 기증 서약도 했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이수련은 2004년 대통령 경호관 공개 모집을 통해 여성 공채 1기로 경호실에 들어갔다.
2013년 연예계에 입문한 이후에는 2018년까지 주로 단역을 전전하다, 2021년 SBS '황후의 품격'에서 조연을 맡아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6월 종영한 예능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경호원팀 팀장으로 얼굴을 알렸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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