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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앞둔 '쉐인' 中 공산당과 연관? 美 하원 강력 경고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위원장 쉐인에 서한 발송
쉐인 고객 데이터 중국 공산당에 넘기는지 공식 질의
쉐인측 미국에서 관리중 답했지만 의심 못거둬


기업공개 앞둔 '쉐인' 中 공산당과 연관? 美 하원 강력 경고
지난 2008년에 중국에서 설립된 후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가 위치한 패스트패션 기업 '쉐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하원이 기업공개(IPO)를 검토중인 패스트패션(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하는 패션 제품) 기업 '쉐인'과 중국 공산당의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설립된 쉐인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지만 미국 하원은 쉐인이 사실상 중국 회사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데 쉐인은 틱톡을 비롯해 테무, 알리바바처럼 중국 공산당과 연계 의혹을 받고 있다. 소비자 보호와 대외 무역 문제를 관장하는 의회 권력인 미 하원 에너지·상업 위원회가 쉐인에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지 주목된다.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위원장 쉐인에 공식 서한 발송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위원장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공화당·워싱턴)은 쉐인이 수집한 고객 데이터와 중국 공산당과의 연관성을 묻는 공식 서한을 쉐인에 발송했다. 거스 빌리라키스 의원(공화당·플로리다)도 로저스 위원장이 쉐인에 발송한 서한에 공동 서명했다.

쉐인이 고객의 데이터는 미국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에 저장·관리한다고 밝혔지만 미국 하원 의원들은 여전히 미국 소비자의 데이터가 중국 공산당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모든 중국 기업이 중국 공산당 관리의 사용자 데이터 접근을 허용하도록 요구하는 여러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들에는 모든 중국 기술 기업은 중국 공산당의 요구를 따라야 하며 일부 경우에는 '중국 정부가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쉐인은 쉐인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입장이지만 미 하원은 쉐인의 공급망 대부분이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중국 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로저스 위원장은 공식 서한에 "중국의 이커머스 기업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고객 정보보호와 보안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틱톡을 비롯해 테무, 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 쉐인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기업공개 앞둔 '쉐인' 中 공산당과 연관? 美 하원 강력 경고
미국이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을 의심하는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민. /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신장 위구르 이슈도 건드려

로저스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쉐인이 공급업체 및 서비스 제공업체에 어떤 데이터 보호를 요구하는지, 고객의 생체 인식, 유전자 및 기타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는지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또 그는 쉐인이 고객의 종교적, 정치적 신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지 여부도 추궁했다. 특히 미중간 민감한 사안인 신장 위구르 문제도 언급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쉐인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는지, 그리고 쉐인의 공급망에 강제 노동이 없다고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쉐인측은 "에너지·상업위원회의 서한을 받았다"면서 "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쉐인은 이미 미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조사를 받는중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 쉐인의 노동력 착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저스 위원장이 쉐인에 추궁하고 있는 개인 정보 문제와 다른 부문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