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위치 등 단지 내 시설 규모 및 배치 확정
운영 기간 투명한 관리 위해 일정 기간마다 시설별 운영사 경쟁 입찰 도입
전시·컨벤션은 시 참여하는 별도법인 설립해 공공성 확보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예상 조감도.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에 들어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운영을 위해 서울시가 별도 법인을 설립한다. 서울의 MICE 산업 발전을 위해 서울시의 정책방향을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도심 내 전시장으로 인한 교통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시공간 내에 국내 최초 화물차량 전용 대기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사업 조건에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잠실민자사업은 잠실운동장 일대에 야구장과 전시컨벤션센터, 스포츠콤플렉스 등 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지난 해 3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와 종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시는 사업 부지 내 주요 시설의 배치를 확정했다. 우선 현 잠실야구장 위치에 호텔과 연계한 3만석 이상의 돔야구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종합운동장역 출입구는 지상공간과 지하 상업시설로 연결되는 '개방형 지하' 형태로 조성한다. 지상부에는 서울광장의 2배 규모에 달하는 광장과 함께 보행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전시 개최 전후 외부 도로에서 대기하는 전시 화물차량이 없도록 2만1000㎡ 규모의 화물차량 전용 대기공간을 전시컨벤션센터 안에 조성하기로 했다. 또 잠실 주경기장 지하에 조성하는 순환도로와 각 시설의 지하주차장을 연결해 단지 전체가 주요 간선도로와 연결되도록 한다.
시설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경쟁입찰의 적극 도입에도 합의했다. 시설을 운영하는 업체의 초과 수입이 발생할 경우 시에 적정 금액을 환수해 투명한 관리에 나선다. 또 매년 운영실적을 시에 제출해 적정성을 확인받고, 일정 기간마다 경쟁입찰을 진행해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와 우선협상대상자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을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에 지속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또는 서울시의 출자·출연기관이 과반의 지분으로 참여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잠실 스포츠·MICE 민간투자사업은 전통적인 SOC 민간투자사업과 달리 특수성이 있는 사업”이라면서 “이번 중간 합의 이후 실시협약 체결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