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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도 '영하 20도' 역대 최강한파..전국 사건 사고 잇따라

동짓날도 '영하 20도' 역대 최강한파..전국 사건 사고 잇따라
전국 곳곳에 폭설과 한파가 닥친 지난 21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축산진흥원 인근 도로에서 경찰들이 미끄러지는 차량을 밀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강 한파에 전국 사고 동시다발

#. 지난 20일 폭설이 내린 전라북도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져 다른 차량과 추돌하거나 인근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2시8분쯤 전북 정읍 호남고속도로 순천방향 117㎞ 지점에서 버스와 트럭, 승용차 등 차량 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A씨(50대)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오후 4시5분쯤 전북 부안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 35.3㎞ 지점을 달리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차량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운전자는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화재로 소방서 추산 3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1대와 인력 27명을 투입해 40여분 만에 불을 껐다.

전국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전국 각지에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및 축사와 비닐하우스 붕괴,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강추위, 대설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전국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 등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는 서울 90건, 경기 39건, 강원 15건, 경북 2건 등 모두 210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관 동파도 서울 3건, 경기 3건 등 6건 발생했다. 다만, 이들 시설은 모두 복구돼 정상 가동되고 있다.

대설 경보 속에 큰 눈이 내렸던 전북 군산에서는 축사 2동과 비닐하우스 1동이, 충남지역에서도 비닐하우스 10동이 무너지는 피해가 났다.

동짓날도 '영하 20도' 역대 최강한파..전국 사건 사고 잇따라
폭설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폐쇄된 데 이어 결항편이 속출하고 있는 22일 오후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결항편 승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행안부 대설피해 최소화에 초비상 대응

제주에서는 폭설로 인해 무밭 50㏊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제주공항은 활주로에 쌓인 눈으로 22일 오후 1시까지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부상 사고가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2일 오전 8시12분쯤 서귀포시 영남동에서 30대 남성이 탄 차량이 고립돼 구조됐고 서귀포시 도순동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나 30대 남성 1명이 다쳤다.

항공기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공항에서 62편이 결항(출발기준)됐다. 여객선은 인천∼목포 구간 등 38개 항로, 46척의 운행이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출입 금지 구간이 새벽 때보다 다소 줄어 설악산·내장산 등 6개 공원·91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청은 대설·한파와 관련해 구급·구조 등 모두 419건의 소방 활동을 폈다고 밝혔다.

충남서해안과 전라권서부, 제주도, 울릉도·독도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3㎝ 내외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번 추위는 23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는 차차 기온이 올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영상 5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는 대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설 대비 국민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특히 취약계층 세대 중 난방이 어려운 세대는 임시거주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안내·조치하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