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TBS '기사회생'..서울시 지원 5개월 연장키로

'폐국 위기' TBS 기사회생..지원 폐지 조례 5개월 연기
본회의 직전까지 고심 거듭한 서울시의회

TBS '기사회생'..서울시 지원 5개월 연장키로
22일 서울 마포구 매봉산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사옥 주차장에 세워진 중계 차량 옆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산하 미디어재단 TBS(교통방송)가 기사회생했다. 당초 내달 1일부터 서울시의 지원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지만, 내년 5월까지 서울시의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되면서다.

서울시의회는 22일 제6차 본회의를 통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출연 동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내달 1일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폐지하는 조례 시행을 5개월 연장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TBS에 대한 예산지원 근거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내년 1월 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 달 지원금 폐지 조례 시행을 6개월 연기해 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TBS의 혁신과 독립경영, 직원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퇴직금 등 인건비를 제대로 충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만큼 서울시를 상대로 한 대규모 소송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점도 고려했다.

하지만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조례 시행 연기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쳐 TBS가 폐국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도 김 의장과 국민의힘은 지원 폐지 조례 시행 연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본회의 시작 직전 이 같은 입장을 바꿔 '5개월 연기'로 가닥을 잡았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열어 조례개정안을 상정했다.

출연금은 92억9769만원으로 편성됐다.
이 중 인건비가 72억9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시의회는 TBS 지원이 한시적으로 연기된 만큼 민영화 과정과 강도 높은 자정노력 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이종환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TBS는 유예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더 이상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행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