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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물가지수, 2020년 4월 이후 첫 하락...내년 3월 금리인하

PCE 물가지수, 3년 7개월 만에 첫 하락
전월비 0.1% 하락, 전년동월비 2.6% 상승
근원물가지수는 각각 0.1%, 3.2% 상승
금리선물시장, 내년 3월 0.25%p 금리인하 가능성 75.6%
개인소비, 소득 증가 속에 물가 둔화하는 연착륙 기대감 고조

[파이낸셜뉴스]
美 연준 물가지수, 2020년 4월 이후 첫 하락...내년 3월 금리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달 전월비 기준으로 3년 7개월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22일(현지시간) 확인되면서 내년 3월 금리인하 개시 기대감이 고조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3일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이 확실하게 효과를 내고 있음이 입증됐다.

반면 개인 소득과 지출은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이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내년 3월 첫번째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가, 3년 7개월 만에 첫 하락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11월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 비해서는 2.6% 올랐다.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흐름이 좋았다. 전월비 0.1% 올라 10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년비 상승률은 3.2%로 10월 상승률 3.4%보다 낮아졌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3.3% 상승을 전망한 바 있다.

연준은 PCE 근원물가지수 전년동월비를 물가 기준으로 삼는다.

연준 물가목표 도달


비록 근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2% 오른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지난 반년만 따로 놓고 보면 미 물가 흐름은 연준 목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PCE 근원물가지수 전년동기비 상승률은 1.9%로 연준의 12개월 목표치 2%를 외려 밑돌았다.

내년 3월 금리인하 시작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차석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헌터는 연준이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헌터는 "앞으로 수개월간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로 복귀하지 않을 타당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서 연준이 이같은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도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내년 3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p 낮은 5.00~5.25%로 떨어질 가능성을 75.6%로 판단했다. 한 달 전 27.4%에서 대폭 증가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인하 시기를 특정하는 것에 반감을 나타냈지만 점도표를 통해 내년 0.25%p씩 3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소비·소득 증가


물가상승률이 전월비로는 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반면 개인 소득과 소비지출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개인소득은 전월비 0.4% 증가해 10월 증가율 0.3%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또 미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지출은 전월비 0.2% 늘어 10월 증가율 0.1%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를 향해 계속 둔화되고, 미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는 소득증가 속에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내년 미 경제 연착륙 기대감은 강화되고 있다.

한때 시장을 옥죄던 경기침체 우려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가펜은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노동자들이 늘면 경제 전체의 소득이 증가하고, 총 소비지출 역시 늘어나기 때문에 경기침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