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자산 42조원 유대인 억만장자, 하버드대 기부 중단

자산 42조원 유대인 억만장자, 하버드대 기부 중단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대학교 주변 도로에서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국가적 수치라는 내용이 보이는 전광판 차량이 지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보유 자산이 320억달러(약 42조원)인 갑부가 그동안 해왔던 하버드대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CNN은 억만장자 렌 블러베트닉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최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의 증언에 반발해 기부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블러베트닉은 하버드대가 캠퍼스내 반유대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실시할때까지 기부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유대인인 블러베트닉의 자산은 32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가족으로 구성된 재단은 하버드대에 최소 2억7000만달러(약 3505억원)를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옛 소련에서 성장한 블러베트닉은 소련 붕괴 초기 국영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큰 돈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투자와 기부활동을 활발하게 넓혀왔다.

그는 하버드대에 특별한 요구가 아닌 유대인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처럼 보호를 받도록 해줄 것을 원한다며 완전히 관계를 단절한 다른 기부자들과 달리 재개를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전쟁이 촉발된 후 하버드대 동문 1600명 이상이 캠퍼스내 반유대주의 활동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있을때까지 기부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기부 중단과 함께 반유대주의 활동 가담 학생들의 취업을 막을 것을 주장했다.

게이 하버드대 총장 뿐만 아니라 펜실베이니아대와 매사추세츠주공대(MIT) 총장들은 이달초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유대인에 대한 학살 요구를 표현하는 것이 학칙에 위배되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자 사임 요구를 받았다.

CNN은 블러베트닉이 지난 2018년 하버드대 의대에 2억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던 터라 중단 발표로 학교측이 중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하버드대 조기 전형 지원자도 17% 감소하면서 지난 4년 중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