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세포 없는 肝 '침묵의 장기' 병 생기면 중병
간 건강 망가지면 피로, 해독 기능 저하 야기해
"예방이 최고" 금연과 금주, 적절한 식사가 중요
간 해독 돕는 UDCA 성분 섭취, 간 건강에 도움
[파이낸셜뉴스] 송년회와 회식, 각종 모임이 몰리는 연말연시는 고된 일정과 음주 등으로 간에 피로가 쌓이기 쉽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541명으로, 국내 사망원인 순위 10위를 차지했다. 특히 간 질환은 40~50대 중∙장년층을 위협하는 사망원인 중 하나로, 40대에서는 3위, 30대와 50대에서도 4위로 밝혀진 만큼, 평소 꾸준한 간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간은 자각하고 관리에 나서면 늦다. 간 내부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70% 이상 손상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때문에 별 증상이 없다가 큰 병으로 발전되기도 하므로, 평소 간 질환 예방을 위한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손상 위협 노출된 간, 건강하게 지키려면?
간은 인체의 가장 큰 내장 기관 중 하나로,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한다. 인체 신진대사의 중추역할을 하며, 독성물질의 해독, 각종 영양분의 합성 및 저장, 효소의 생산 등의 역할을 하므로 간을 ‘화학 처리 공장’이라고도 표현한다.
간은 체내의 에너지 관리는 물론, 혈액에서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해독 기능, 각종 호르몬의 분해와 대사, 담즙 생성으로 지방의 소화를 돕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이처럼 우리 몸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간이 손상되면 우리 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복부 팽창, 혈관 내 출혈, 잦은 피로감, 눈과 피부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운동 부족과 잦은 회식, 스트레스로 인해 현대인에게 발생하기 쉬운 지방간은 흔한 질환이지만, 반드시 관리해야 할 대표적인 간 질환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경우 비만이나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간 질환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식사량 유지,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금주, 적절한 수분 공급을 통한 독소 배출 등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이 같은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를 섭취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예방에 더해 간 대사 활성화 성분 섭취도 효과적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 완화와 간 대사의 활성화를 돕는 성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간의 해독을 돕는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가 있다.
UDCA는 담즙산이 장과 간을 거쳐 순환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성분으로, 담즙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에 불과하므로 이 성분이 함유된 약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UDCA는 간 대사의 활성화를 돕고 배설수송체를 증가시켜 체내의 독소 및 간의 노폐물 배출을 도와 체내 디톡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담즙 분비를 촉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활성산소 제거와 항산화물질(GSH)과 효소를 증가시켜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세포 손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오랜 기간 간장약의 대표적인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는 UDCA는 최근 코로나19 감염경로 차단과 위암환자의 담석생성 예방, 담도암의 진행 및 전이 억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연구들이 발표돼 여러 치료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UDCA를 주성분으로 하는 대표적인 간 영양제로는 대웅제약의 우루사가 있다. 우루사 임상시험에 따르면 4주간 우루사를 투여한 결과 ALT(간기능검사 항목 중 하나) 수치가 복용 전 대비 평균 7.45 정도 감소했다.
8주간 투여한 결과, 대상환자의 약 80%에서 피로 해소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간은 손상돼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지방간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현대인에게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는 간 건강에 위협적인 요소가 많은 만큼 간 건강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일상 관리가 필요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