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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 이사회 다양성 필요하지만 전문성 없다면 경영실적 악화 우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국내 은행 지주를 대상으로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성을 담보하지 못한 다양성 제고는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4일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 지주 이사회 다양성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 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에서 "이사의 전문 분야, 직군, 성별 등과 관련해 은행별 영업 특성에 따라 중장기 전략, 가치 등을 감안해 전문성·다양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은행 지주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원칙과 세부 기준을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에 담은 점은 해외 감독 당국이나 일반적 기업 지배구조 관련 지침에 부합한다.

그러나 다양성 제고의 목표가 다양성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경영감독·경영의사결정에 있어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는 데 있다는 점을 명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권 연구위원은 이사회의 다양성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며 "전문성을 담보하지 못한 다양성 제고는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은행 지주는 각사별 중장기 경영전략과 부합하는 다양성 기준·다양성 제고 로드맵을 수립하고,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사외이사 평가·임면, 사외이사 교육 등 과정을 강화해 이사회의 전문성 확보를 전제로 다양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사 임면의 경우 실력주의·객관적 조건 등 경영감독 및 경영의사결정의 효과 제고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다양성은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맥락에서 제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