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승 서울부시장 총선 출사표
"쓰레기종량제 시행 등 기억남아 안동의 수백년 스토리 알릴 것"
"서울시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데에 아쉬움이 크다. 나로 인해 단 한사람이라도 행복했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시구를 늘 마음에 두고 충실히 실천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사진)이 31년간의 서울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27일 퇴임한다. 김 부시장을 만나 그 동안의 소회와 이후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 부시장은 25일 "돌이켜 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점도 있지만 결단코 후회는 없다"며 "1000만 시민이 사는 대도시 서울에서의 31년 공직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상당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동 출신인 김의승 부시장은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3년부터 서울시에서 근무했다. 행정국장, 대변인, 경제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7월 행정1부시장에 오른 뒤 31년을 서울시에 고스란히 바쳤다.
31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묻자 김 부시장은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시행 시기를 꼽았다. 당시 용산구청 청소과장이었는데 쓰레기 종량제를 1994년에 시범적으로 한 뒤 전면 시행까지 3~4개월의 여유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규격봉투 만들어서 생산하고, 판매처를 지정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등 말도 못하게 바빴다"며 "모든 시민들의 행태 변화를 요하는 것이 가장 힘든데 막상 1월 1일 아침에 순찰을 돌 때 규격봉투에 담긴 쓰레기들이 거리 곳곳에 있는 모습이 그렇게 이뻐보일 수 없더라"고 말했다.
이제 김의승 부시장은 행정에서의 31년 경험을 국회에서 발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에서 안동·예천 출마가 점쳐진다.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던 김 부시장의 총선 출마 소식에 놀라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 부시장은 "기획조정실장을 하면서 정치권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는데, 정책이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좀 더 안정적으로 입법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안동 하회마을에 방문했던 일화가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처럼 수백년간 쌓인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리고, 지방도시들이 주변 지역과 서로 역할 분담을 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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