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내년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환벽당(環碧堂)의 자연경관을 개선하고, 우치공원에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을 설립한다. 사진은 환벽당 자연경관사업 조감도. 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내년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환벽당(環碧堂)의 자연경관을 개선하고, 우치공원에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을 설립한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내년 국가유산 관련 국비 29억원을 확보해 국가유산 보존과 가치 재창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올해 6억원에 비해 5배 늘어난 것으로, 광주시는 자치구 정책회의, 문화유산 국비 발굴 회의 개최 등을 통해 국비를 확보했다.
또 광주문화재돌봄센터는 문화재청이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해 해마다 실시하는 돌봄사업 평가에서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단체로 선정됐다.
광주시는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과 확보한 국비를 바탕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환벽당의 자연경관 개선 및 주변 유적지 발굴, 충효동 왕버들군 후계목 이식,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 설립 등 16개 국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치구와 함께 사업을 기획·시행하며, 문화재청 심의와 자문을 거쳐 진행한다.
환벽당은 성산별곡 정철이 스승 김윤제의 가르침을 받으며 학문에 정진한 곳으로, 그 시절 연분홍 꽃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푸른 둥근고리처럼 아름다운 경관과 당대 명사들이 경관을 찬미하며 풍류를 즐긴 가사작품이 전하고 있는 사림문화의 중심지로, 지난 2013년 국가명승지로 지정됐다.
광주시는 환벽당 자연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뒤편에 화계(층계 모양으로 단(段)을 만들고 단마다 화초를 심은 시설)를 설치해 배롱나무와 매화를 식재할 예정이다. 또 단풍나무길과 어울리는 돌담과 왕대 숲을 조성하는 등 국가유산 재창조 사업을 추진한다.
환벽당 주변 유물 발굴 조사도 추진한다. 돌무리가 길게 이어진 구조물인 석열의 조성 경위와 기와편 등 유물을 수습해 향후 정밀 발굴과 종합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충효동 왕버들군은 충효마을의 상징숲이자 비보(裨補)숲으로 조성됐으며, 김덕령 나무라고 불리는 등 나무와 관련된 유래나 일화들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수령이나 규모면에서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왕버들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물학적 가치가 커 지난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광주시는 충효동 왕버들군 보존을 위해 후계목을 이식하고, 관람객이 안전하게 진입해 주변을 관람할 수 있도록 순환형 관람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기후변화, 환경오염, 조류충돌 등으로 장애를 입어 자연방사가 불가능한 천연기념물 원앙·수리부엉이 등을 보호하는 동물보존관을 우치공원에 설립한다. 보존관은 방사장과 치료시스템을 구축, 천연기념물 동물 보존과 생태해설,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시민의 자연유산 보존에 대한 인식을 확대할 예정이다.
송명희 광주시 문화유산자원과장은 "올해 재정위기 상황에 대비해 내년 국가유산 사업 국비를 최대한 확보했다"면서 "확보된 재원으로 국가유산 명승 충효동 환벽당, 천연기념물 왕버들군,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 등 국가유산 보존과 가치 재창조 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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