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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모방 범죄 우려…주요 궁 집중 순찰 배치

경복궁 낙서 모방 범죄 우려…주요 궁 집중 순찰 배치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경복궁 담벼락 앞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스프레이로 쓴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행'가 이어지자 경찰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경복궁 등 5개 궁에 대해 집중적으로 순찰 근무를 할 방침이다. 경찰은 무혐의를 받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관련해 무리한 수사가 아니었다고 공식 입장도 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6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문화재에 대한 훼손 등 범죄 예방을 위해 전국 시・도청 대상으로 주요 착안 사항에 대해 지난 18일 재강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12신고 접수 시 신속하게 인접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문화재청·지자체 대상으로 상황을 전파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사사건 발생 방지 및 모방범죄 분위기 제압을 위해 선제적 예방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서울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사고가 발생한 경복궁 등 5개궁에 대해 주변 집중 거점장소로 지정해 주간에는 순찰차를 배치하고 야간에는 형사・경찰관기동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임모군(17)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서울경찰청 외벽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반복적으로 남긴 혐의를 받는다. 다음날인 17일 20대 A씨는 임군을 모방해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았다.

마약 혐의 관련 무혐의 종결이 나온 지드래곤에 대해 윤 청장은 적법한 절차였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구체적인 제보를 바탕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자 조사, 국과수 감정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했다"며 "불송치 종결이 되었다고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선수 황의조에 대해서는 수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윤 청장은 "오는 27일을 기한으로 출석요구서를 통보했으나 황의조 측에서 구단 사정 등 여러 이유로 출석의 어려움을 알려왔다"며 "조사 일정을 재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탄절 새벽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사건에 대해서는 "먼저 사망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며 "부상을 입은 피해자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1차 현장 감식, 변사자 검시, 관련자 조사 등을 진행했고 오늘 변사자 부검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