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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지워진 경복궁 담장, 1월 4일 공개...경찰은 '배후' 추적중

낙서 지워진 경복궁 담장, 1월 4일 공개...경찰은 '배후' 추적중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강추위로 중단됐던 경복궁 담장 낙서 작업이 재개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편 담장에서 현장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2023.12.26. km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낙서 테러'로 훼손됐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경복궁 담장이 낙서 흔적을 지운 뒤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경찰은 훼손 혐의로 붙잡힌 10대 남성에게 낙서를 사주한 교사범을 잡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7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경복궁 담장의 낙서를 제거하는 작업을 이날 재개했다. 지난 21일 전국을 강타한 한파로 작업이 중단된 지 약 닷새 만이다.

이날 오전 작업을 시작한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은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 흔적이 남지 않도록 기존에 작업한 부분을 확인하고 세척 작업 등을 했다.

이들은 오는 29일까지 낙서 흔적을 지우고 주변 석재와 색을 맞추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전문가 자문과 모니터링 등을 거쳐 내년 1월 4일 담장 주변에 설치한 가림막을 걷고 대중에 공개할 방침이다.

스프레이 낙서로 피해를 본 복구 작업에 든 비용을 청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복구 작업에 드는 장비 대여비만 하루 450만원으로, 총 복구 비용이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행법은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며, 이를 어길 시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경복궁 낙서 테러를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교사범 '이 팀장'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최초 낙서범인 임모군(17)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을 마친 상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6일 서면으로 진행된 경찰청 정례 브리핑에서 "낙서 의뢰자 추적을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휴대전화 포렌식, 입금자 확인 등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임군에게 경복궁 낙서 범행을 제안하면서 "자신이 월 1000만원씩 받는 직원들을 데리고 있다. 이번 일을 잘하면 너도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군은 경찰 조사에서 낙서 3건을 하면 수백만원을 받기로 하고 10만원을 선금으로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은 교사범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경찰은 임군과 연락을 주고받은 메신저인 텔레그램 대화 기록을 분석 중이다. 다만 텔레그램은 보안이 강력한 데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추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모방범죄 분위기를 제압하기 위해 선제적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112 신고 접수시 신속하게 인접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상황을 전파하도록 지시하는 등 주요 문화재 훼손 범죄 예방을 위해 전국 시도청을 대상으로 주요 착안사항을 재차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서울청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2주간 경복궁·경희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등 5개 궁 주변을 집중 거점장소로 지정해 주간에는 순찰차 배치, 야간에는 형사·경찰관기동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경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순찰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