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종목 엔디비아 234% 올라
올해 美 증시 폭발적 상승 주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정보기술(IT) 분야를 선도하는 알파벳(구글)과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엔비디아,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이 '팡(FAANG)'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했다.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약 10년 전에 만들어진 단어로 팡(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을 완벽히 잊히게 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의 대표 종목 엔디비아 주가는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연초 대비 234% 폭등했다. 올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애플의 주가 상승률도 약 55%에 달한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은 S&P 500 지수가 연초 대비 24.33% 상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들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올해 S&P500지수를 뛰어넘은 주식의 비중은 30% 수준으로 1990년 이후 평균 49%를 크게 밑돌았다. 랠리가 일부 종목에 치우치면서 경기 전망에 대한 확신이 커지는 가운데 일반적으로 한층 폭넓게 상승하는 초기 강세장과는 다른 특징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2024년에도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의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의 폭발적인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고 주가 역시 개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찰스 슈와브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일부 종목에 국한됐던 투자 열기가 내년 다른 종목으로도 퍼질 수 있다면서도 7개 빅테크를 포함한 메가캡(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고든 전략가는 "내년 주택 부문 같은 경제의 문제가 있는 부분이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은 증시의 나머지 종목들이 따라잡는 시나리오를 분명히 볼 수 있지만, 굳이 급등 종목을 희생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브랜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브렌트 프레드버그는 "매그니피센트7 상승에 가려 올해 주춤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디램 메모리 반도체 기업 등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프리덤 캐피털의 우드 역시 "AI가 대세가 됨에 따라 반도체 회사 인텔과 브로드컴 등의 주가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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