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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출마 안한다… 불체포특권 포기해야 공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것"
"이재명·개딸 전체주의 막아야"

한동훈 "총선 출마 안한다… 불체포특권 포기해야 공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을 이끌 새 수장으로 선출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역구 출마도, 비례대표 입성도 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를 두고 50세의 정치신인으로서 비대위원장 위상의 과실을 따 먹기보다는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솔선수범을 보임으로써 정치적 욕심보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의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한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지역구도, 비례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 비대위원장이 가질 수 있는 일종의 '특권' 혹은 '기득권' 내려놓기로 보인다. 이는 여당의 총선 승리와 국민의힘호(號)의 위기극복에만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며 "저는 승리를 위해서 뭐든 다 하겠지만 제가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 않겠다. 여기 계신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여권 내부에선 국민적 지지도와 존재감이 부각된 한 전 장관의 높아진 입지를 총선 승리의 마중물로 삼기 위해 비례대표 앞 순번에 배치하거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등 수도권에 상징적으로 출마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한 위원장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장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 위원장은 특히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운동권 세력 청산'을 강조하는 등 내년 총선구도를 '미래 세대 vs 운동권 세대' 프레임으로 설정했다.

현역 의원 중 상당수가 운동권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을 낡은 이념의 토대 위에서 군림해온 기득권, 특권 옹호세력으로 규정하고 인공지능(AI)·합리적 자유주의·미래 등으로 대변되는 '젊은 층' 지지를 기반으로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 민주당의 이재명과 그 뒤에 숨어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불체포 특권 포기'를 제시했다. 말로는 특권 포기를 강조했지만 방탄 특권에 갇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한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대표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 824명 중 65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한 위원장 임명의 건을 압도적 찬성(627표·96%)으로 통과시켰다. 한 위원장은 당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동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