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설치된 해맞이 조형물 '청룡 유등 터널'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국 종합】 한반도 최동단 포항 호미곶과 최남단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4년 만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신년행사가 다시 재개되는 것이다. 2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려는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다.
4년 만에 재개되는 포항 남구 호미곶 새해 맞이 축제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DGB대구은행과 남포항농협에서 후원한다. 이강덕 시장은 "올해 행사는 4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만큼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해맞이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강풍과 한파에 취약한 대형 텐트 대신 행사장 전역에 컨테이너 부스를 설치하고,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주요 교차로 등에 교통근무자를 배치하며, 주차 수용 대수도 1500여대를 확충하는 등 빈틈없는 안전 관리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매진한다.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도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4년 만에 재개된다. 해남군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송지면 땅끝마을에서 '제25회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연다. 땅끝마을은 연말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하는 해넘이, 해맞이 명소로 명성을 이어왔으나 코로나19와 기상여건 등으로 지난 4년간 열리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주군 간절곶에선 역대급 볼거리를 선사할 '2024 간절곶 해맞이 행사'가 마련됐다. 간절곶은 겨울철에 우리나라 최동단인 호미곶보다 1분, 정동진보다는 7분 정도 먼저 해가 빨리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절곳·호미곳·정동진은 동해 3대 새해 맞이 명소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2024 간절곶 해맞이 행사는 '한반도의 첫 아침을 열다'라는 주제로 간절곶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울산 최초 1000대의 드론공연과 불꽃쇼를 선보여 밝고 힘차게 한 해의 시작을 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서는 청룡의 해를 상징하는 '청룡 유등 터널'을 비롯한 형형색색의 LED 조형물 포토존을 조성해 설 연휴까지 운영한다. 간절곶 상상공간에서는 세계 최대 18m 로봇인 '간절용사 솔라봇'을 포함한 울주군 관련 5개 테마의 정크아트 작품 120여점을 전시한다.
행사장을 방문하는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울주군은 유관기관과 공무원과 경찰 등 총 1300여명의 인력을 배치해 행사 안전관리를 실시한다. 행사장 내부 및 셔틀버스 탑승을 위한 외부 주차장은 기존 4814면에서 5870면으로 확대했다.
수도권 방문자가 가장 많은 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릉 경포와 정동진에선 경포해변 중앙광장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강릉시는 새해를 맞기 위해 많은 해맞이 인파가 예상됨에 따라 강릉경찰서, 강릉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외에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1개 시·군의 24곳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경주시는 문무대왕릉 일원에서 신년 해룡축제, 문경 돈달산, 영양 팔수골 정상, 영덕 삼사해상공원, 고령 대가야생활촌 광장 등에서 해맞이 행사나 신년 타종식을 갖는다. 또한 목포, 여수, 해남, 완도, 장흥 등 주요 전남도내 시군도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최수상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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