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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원 끝나자마자...올해 日기업 도산 '8년만 최고'

코로나 지원 끝나자마자...올해 日기업 도산 '8년만 최고'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코로나19 지원책 종료로 올해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가 8년만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올해 전국 기업 도산 건수는 약 8500건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당시 확대된 금융지원이 끝난 영향이라는 것이다.

일본 조사업체 도쿄 상공 리서치에 의하면, 최근 도산이 가장 많았던 해는 금융 위기인 2008년에 1만5646건이었다. 1990년부터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까지 연평균 도산 건수는 1만3000여건 정도였다.

역설적으로 지금까지는 위기 시 기업 도산 건수가 감소했다. 정부 지원책 덕분이다. 가령 금융기관에 변제 유예나 연장을 요구하는 '중소기업 금융 원활화법'이 시행되면서 금융기관들은 유연한 대출 자세를 유지해 도산을 막았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도입된 무이자·무담보 대출(제로제로 대출)로 도산은 더욱 감소했다. 일본 기업 도산 건수는 2021년 6030건으로 1964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도 6000건대였다. 도쿄 상공 리서치 관계자는 "평시와 비교해 연 1500~2000건 정도의 도산이 억제됐다"고 말했다.

제로제로 대출은 일정 기간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면제해 줘 부실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빚으로 연명한 기업들의 상황도 어려워졌다. 올해 7월 기준 민간 금융기관에서 이 대출을 이용한 5만여 개 기업의 유예기간이 끝났다.

올해 기업 도산에 의한 부채 총액은 약 2조5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건당 평균 부채액은 약 3억엔으로 거품 경제 붕괴 후인 1991년(약 8억엔)이나 리먼 위기인 2009년(4억5000만엔)과 비교해 중소규모 도산이 두드러진다.

내년에는 민간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5만1000여개 기업이 4월에 상환을 시작할 전망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