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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내각, 이집트 평화 제안 논의... 1단계에는 긍정 반응

이스라엘 내각, 이집트 평화 제안 논의... 1단계에는 긍정 반응
지난 23일(현지시간) 헤르치 할레비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오른쪽 가운데)이 가자지구 칸뉴이스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을 격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전쟁 내각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집트가 제안한 평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석방을 이끌어내고 전쟁을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4명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전쟁 내각이 장관들에게 이집트의 제안을 포함해 전쟁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하루전 이집트가 공개한 방안처럼 종전 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어떠한 합의에 반대한다는게 이스라엘의 입장이지만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한다는 1단계는 대화나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리쿠드당 의원인 데니 다논이 밝혔다.

그 이후 단계에 대해서는 하마스가 가자를 둘러싼 장래 합의에서 제외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의 제안은 우선 최대 2주간 휴전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들이 인질 40~50명을 석방하고 이에 상응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20~150명을 풀어주도록 하고 있다. 또 휴전 연장과 추가로 인질이나 사망한 인질의 시신을 인계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이것 외에 이집트는 카타르와 함께 하마스뿐 아니라 팔레스타인당국(PA)과 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머지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로켓 공격 중단을 위해 포괄적인 타협을 위한 협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 내각에서 표결권을 갖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야당 위원은 지난 10월 이스라엘 침공으로 1200명을 숨지게 한 하마스는 권력에 남아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루전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하마스의 해체와 가자지구 비무장화, 팔레스타인내 탈과격주의 작업 시작 등 3가지 충족 조건을 내놨다.

이집트의 방안에 대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가자와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연합정부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로 관리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PLO는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고 있으며 하마스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전쟁 내각에서 표결권을 갖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국방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한 베니 간츠 야당 의원은 지난 10월 이스라엘 침공으로 1200명을 숨지게 한 하마스는 권력에 남아있어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집트가 제시한 방안은 양측의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뿐만 아니라 하마스와 파타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정파가 포함된 과도기적 정부를 가자와 서안지구에 구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과도기 정부 구성후 선거를 통해 올해 88세인 PA 수반 마흐무드 아바스 대신 젊은 지도자가 승계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종전 후 PA가 가자지구를 재정비하는 것은 수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으나 하마스가 비무장 상태라도 어떠한 역할을 맡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저널은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 야야 신와르가 자신의 통치권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헤르치 할레비 이스라엘 육군참모총장도 가자 전쟁이 수개월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테러조직 해체를 위한 마술이나 지름길이 없고 전투만이 해결책”이라며 수주에서 수개월 걸려도 하마스 지도부도 제거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루전 가자지구를 시찰하고 돌아온 네타냐후 총리도 "진행되고 있는 군사작전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며 “긴 전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앞으로 하마스와의 교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