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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 "이선균 사망, 안타까워..요청 따라 거짓말탐지기 검토 중이었다"

이씨 종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

인천경찰 "이선균 사망, 안타까워..요청 따라 거짓말탐지기 검토 중이었다"
배우 이선균 씨가 27일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 돼 과학수사대원들이 이 씨의 차량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마약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씨(48)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생을 달리했다.

이씨에 대한 수사를 도맡았던 인천경찰은 "안타깝다"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강압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27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강압수사 관련 의혹은 동의할 수 없다"라며, 오히려 이씨 측 요청에 따라 거짓말 탐지기 조사 필요성을 검토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든 조사는 이씨의 동의를 받아 진행했으며, 3차 조사 당시 이씨는 극단적 선택 징후가 안 보였지만, 조사 진행 중 생을 달리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은 송치까지 시간을 끌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두 달이면 (마약사건 치고) 신속히 진행한 편"이라고 밝혔다. 또,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공갈범들의 진술뿐이라는 이씨 측 주장과 관련해서는 "증거 관계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인천경찰 "이선균 사망, 안타까워..요청 따라 거짓말탐지기 검토 중이었다"
27일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4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종로구에 있는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서 이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있었고, 조수석에는 번개탄 1점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경 이씨의 매니저로부터 '(이씨가)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매니저는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강남구 청담동 그의 거주지를 찾아간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판정돼 병원 이송을 진행하지 않고, 시신을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씨의 소속사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 배우가 27일 세상을 떠나 비통하고 참담한 심경을 가눌 길 없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악의적 보도는 자제해달라"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날 이씨는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뿐이라며, 누구의 말이 신빙성이 있는지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통해 누구 진술이 맞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