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약한 노년층, 낙상 고관절 골절 등 부상 유발
보행 안되고 통증 심하면 '요추압박골절' 의심
적절한 운동 통해 민첩성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파이낸셜뉴스]
#. 며칠 전 황 모씨(64·여) 눈 아래 숨겨진 얼음을 못 보고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통증이 심해 지나가는 주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집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잠시 누워서 쉬면 나아질까 싶었는데 통증으로 허리를 똑바로 펴기 힘들었다. 병원을 찾은 황 씨는 척추압박골절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많은 눈과 강추위에 빙판길 교통사고와 미끄러짐 사고가 늘고 있다.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이면 노년층이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빙판길 낙상사고다.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은 편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가벼운 찰과상으로 끝날 수 있는 사고가 뼈가 약한 노년층에서는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의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는 골다공증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로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진 노년층에서는 넘어지는 순간 척추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서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사고 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허리 쪽에 통증이 발생한 경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 요통이 심한 경우라면 요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통증을 느낀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며,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 어르신들은 뒤뚱뒤뚱 걷기도 한다.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게 되면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령층에서 발생한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증상이 경미한 환자라면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사용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어느 정도 진행해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시술을 시행하고, 골절로 인해 신경압박이 동반되어 하지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겨울철, 노년층의 골절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민첩성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 등을 통해 허리 근력을 기르는 것이 허리 통증 및 척추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외출을 할 때는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박재현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신경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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