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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임금 49% 인상…어떤 나라길래

내년 최저임금 49% 인상…어떤 나라길래
[아테네(그리스)=AP/뉴시스]튀르키예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49%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키리아코스 미토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2023.12.2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4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튀르키예 물가상승률이 50%를 웃돌고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 달래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겠냐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임금 인상으로 인해 다시 인플레이션 사태가 촉발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다트 이시칸 튀르키예 노동부 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월 순수 최저임금이 1만 7002리라(약 75만원)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6월(1만 1402리라)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8500리라)에 비해선 100%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튀르키예 정부가 내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정책을 펼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튀르키예는 내년 3월 31일 전국 지방선거를 치른다.

이런 가운데 최근 1년 새 튀르키예는 최저임금을 두 차례 인상했다.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생계비가 치솟자 나온 조처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 결정도 인플레이션과 연관이 있다는 게 튀르키예 정부의 해명이다. 이시칸 장관은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짓밟히지 않도록 한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튀르키예 정부의 이번 최저임금 인상폭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임금 인상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월가 투자은행(IB)들은 임금 인상으로 인해 튀르키예가 통화 긴축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40~50%를 웃돌게 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튀르키예 물가상승률은 연 62%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85%에서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