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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물가 안정이 최우선...‘경기회복-금융안정’ 최적의 정책조합 찾아야”

이창용 한은 총재 2024년 신년사 “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는 긍정적” “물가 안착 시기, 불확실성 남아있어” “한은, 반드시 물가 안정 이뤄내야”

이창용 “물가 안정이 최우선...‘경기회복-금융안정’ 최적의 정책조합 찾아야”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올해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위험신호가 감지되는 등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이날 2024년 신년사를 통해 “긴축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금융불안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나라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통화긴축 기조의 지속에 따른 리스크를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를 급변하는 대외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했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경계의 끈을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긴장된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최우선으로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기준금리를 3.5%의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 등 금융·외환시장 불안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되고 물가 오름세가 둔화 추세를 지속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간 어려움을 겪은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IT 부문의 회복·상승 사이클이 통상 2년 이상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져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2.1% 및 2.3%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며 “올해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IT 제조업을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이 1.7%에 그칠 수 있어 경기회복의 온기를 느끼기엔 쉽지 않고 물가상승률 안착 시기도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만 목표수준에 안착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높아진 물가수준과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특히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은 임직원에 대해서는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자재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물가안정을 이루어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