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의 수장이 된 둥쥔 전 해군 사령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중으로 양국의 방위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 1년 동안 단절된 양국 국방장관회의, 해양안전보장협의(MMCA)를 각각 열 계획으로, 관련 협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베이징 소식통들에 따르면 두 나라는 최근 다시 재개된 국방 분야의 고위급 실무 협의체 등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협의 중이다. 양측이 회의 개최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내년 상반기 중에 MMCA 및 국방장관회의 등이 성사될 전망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30일 미 국방부가 2024년 1월에 중국과 방위 정책 협의를 열 계획이며, 2024년 초 양국이 MMCA도 개최를 계획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해 미중 국방 대화 통로의 확대를 추진해 왔다.
특히,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9일 전 해군 사령관 둥쥔의 국방상 임명을 밝히면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위한 사전 협상들이 속도를 내게 됐다. 중국에서는 10월 리샹푸 국방부장이 전격 해임된 뒤 후임자 발표가 미뤄져 왔다.
미중 두 나라는 지난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합의한 군사 대화를 고위급 실무 협의로 하나씩 실천해오고 있다.
방위정책조정협의는 미중 국방 현안을 폭넓게 다루는 고위급 협의체로 2021년까지 열렸다.
미국에서는 중국 담당 국방부 부차관보, 중국에서는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 판공실 부주임이 각각 참석해 왔다.
MMCA는 양국 해군이 중심이 돼 충돌 회피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번에 개최될 경우 대만 해협 긴장과 중국과 필리핀 간 긴장이 고조되는 남중국해 정세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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