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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산책하던 중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우드사이드의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양국 주요 각료와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 회담을 가졌다. 연합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신년을 맞아 화해분위기 마련에 나섰다. 서로 축전을 보내 양국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양 정상은 새해 첫날 겸 양국 수교 45주년을 맞아 축전을 주고받았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79년 정식 수교, 올해로 수교 45년째를 맞는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중미 양국과 양국 인민에 행복을 가져다주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기를 원한다"면서 미국과 안정적인 관계 증진에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미 수교는 양국 관계사와 국제 관계사의 대사건"이라며 "지난 45년 동안 중미 관계는 비바람을 겪으면서도 총체적으로는 앞을 향해 발전했다"고 했다. 이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호혜는 중미 두 강대국의 정확한 공존의 길"이라며 "신시대 중미 양국 공동 노력의 방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미국, 양국 국민 모두에 이익이 되고 세계 평화와 개발을 증진할 수 있는 양국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외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이라는 3원칙을 재차 제시하고 이를 미국과 중국이 서로 소통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축전에서 "1979년 수교 이래 미중 간의 연계는 미국과 중국, 전 세계의 번영과 기회를 촉진했다"며 "이 중요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전임자들과 우리가 여러 차례 회담과 토론으로 얻은 진전의 기초 위에서 미중 관계(발전)를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은 불안한 관계를 이어 왔다.
특히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며 양국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같은 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각각 정상으로 첫 대면 회담을 했지만, 이듬해인 2023년 초에는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다시금 관계가 급랭됐다.
양국은 이후 2023년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으로 재차 관계 회복을 시도했으며 11월에는 시 주석이 6년 만에 방미, 바이든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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