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가 2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내려졌던 홍해 항해 금지 조처를 연장했다. 홍해항로는 수에즈운하가 있는 곳으로 전세계 화물 물량의 12%, 또 석유 300만배럴이 매일 이동하는 핵심 항로다. AFP연합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가 2일(이하 현지시간) 홍해와 아덴만 항해금지 조처를 연장했다.
국제유가는 곧바로 2% 넘게 뛰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31일 내렸던 48시간 항해 금지 결정을 이날 연장했다.
당시 홍해상에서 머스크 소속 선박이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은 직후 내려진 항해 금지가 이날 다시 연장됐다.
머스크는 자사 소속 모든 선박에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홍해와 아덴만 항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국제유가는 요동쳤다.
새해 첫 거래가 시작된 이날 초반에는 홍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2%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폭을 모두 까먹었고,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0.68달러(0.88%) 내린 76.36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2달러(1.14%) 하락한 70.83달러에 거래됐다.
유명 석유애널리스트인 RBC캐피털마켓츠의 글로벌 상품전략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아직은 투자자들이 대규모 공급 차질을 예상하지 않고 있어 홍해 긴장 고조가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로프트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일단 기다리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겠다"는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느긋한 입장과 달리) 상황은 매일 매일 훨씬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티반군은 지난 주말 보트 여러대를 동원해 머스크 소속의 머스크항저우호를 공격했다.
미국 해군 헬리콥터들이 머스크항저우의 구조요청을 받아 곧바로 후티반군이 탑승한 소형 선박들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세 척이 가라앉고 반군 승선원들이 사망했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RBC캐피털마켓츠에 따르면 전세계 교역물량의 약 12%, 또 석유 약 300만배럴이 매일 홍해와 수에즈운하를 통과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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