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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야디, 테슬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등극

[파이낸셜뉴스]
中 비야디, 테슬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등극
중국 자동차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해 4·4분기 출하 규모에서 미국 테슬라를 제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것으로 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지난해 9월 5일 독일 뮌헨 오토쇼의 비야디 부스가 사람들로 꽉차 있다. AFP연합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지난해 4·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자리를 꿰찼다.

CNN비즈니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지난해 4·4분기 출하 대수는 48만4507대로 비야디의 전기차 출하대수 52만5409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전체로는 테슬라가 180만대를 출하해 157만대 출하에 그친 비야디를 물리치기는 했지만 비야디의 출하 증가 속도가 가팔라 테슬라가 연간 기준으로도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이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출하대수 차이가 40만대에 이르던 양사 격차는 지난해 23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성장 가파른 중국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가 여전히 가파르다.

강력한 정부 지원 속에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과거 2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2025년까지 배터리로 구동하는 전기차(BEV)를 포함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이른바 신에너지차량(NEV)이 연간 신차 판매의 최소 20%를 차지하도록 하기로 했다. 또 2035년이 되면 NEV가 신차 판매 '주류'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체 신차 판매의 50% 이상을 전기차 등 NEV로 구성되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20% 목표는 당초 계획보다 3년 이른 2022년에 달성했다. 두번째 목표 역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도달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NEV 판매대수는 830만대로 신차 판매의 30%를 넘었다.

중국 정부는 2035년이 아닌 2025년이나 2026년에 신차 판매의 50%가 NEV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춤하는 미국


반면 미국내 전기차 성장 속도는 더디다.

지난해 3·4분기 시장점유율이 7.9%를 기록하며 사상최고로 치솟기는 했지만 2022년 3·4분기 점유율 6.1%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당 7500달러 전기차 보조금과 가격인하 경쟁으로 전기차 실제 가격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동급 내연기관자동차에 비해 20% 비싸다는 점이 시장 확대 발목을 잡고 있다.

흐름을 주도하는 테슬라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출하대수는 180만8571대로 전년비 38% 증가했다. 가격인하, 대규모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2022년 증가율 40%에서 내려앉았다.

생산대수는 184만5985대로 전년비 35% 늘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이 붙었던 리비안자동차는 더 저조하다.

비록 4·4분기 출하가 시장 예상치 1만4000대와 크게 차이가 없는 1만3972대로 나타났지만 3·4분기에 비해 10.2% 급감했다.

생산은 같은 기간 1만6304대에서 1만7541대로 늘었다.

올해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전기차 공급망에서 제외하기 위해 중국산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 보조금을 절반 깎기로 함에 따라 미 전기차 시장 확대 속도는 더 느려질 전망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중국 도약


한편 중국도 경기둔화 속에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본토를 벗어나 유럽, 호주, 동남아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 12월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비야디 버스공장이 헝가리에 있기는 하지만 비야디 승용차 공장이 유럽대륙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반면 테슬라는 스웨덴 서비스센터 노동자 파업 등 북유럽에서 반노조 정책이 심각한 갈등을 부르면서 고전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공장으로 언제 불똥이 튈 지 알 수 없다.

중국이 자국내에서 다져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테슬라 등 외국 업체들을 물리치고 도약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붙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