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나자와시에서 지진으로 쓰러진 주택
【도쿄=김경민 특파원】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가 64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파견 규모를 대폭 늘려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최대 72시간까지의 골든타임 이전에 최대한 많은 인명을 구해내겠다는 방침이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57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31명, 스즈시 22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이시카와현과 인접 지역을 포함해 총 370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도 이시카와현에서 304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은 데다 도로 곳곳이 끊긴 상황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3만38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최소 9만5000 가구는 단수를 겪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강진이 발생한 1일 오후 4시께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노토 반도에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448회 관측됐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노토 반도에서는 이날 오전 2시 21분과 10시 54분에도 각각 규모 5.0, 5.5의 여진이 일어났다. 이 여진으로 노토 반도 북쪽 와지마시에서도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지진 현장에 투입된 자위대 인력을 1000명에서 2000명으로 증원했다고 밝혔다.
또 기시다 총리는 소방서에서 2000명 이상, 전국에서 700명 이상의 구조 인력이 모였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재해 당국에 "시간과의 싸움임을 명심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구조에 필요한 대형 중장비 전달과 관련해 "차단된 도로를 정리하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해로로 운송하기 시작했다"며 "도로가 마비된 와지마시에서는 중형차의 통행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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