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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위험신호 감지되는 ‘부동산PF’...금융 안정 힘 보탤 것”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신년사
“긴축 기조서 촉발될 수 있는 불안 대비해야”
“주요국 경기 둔화 등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
“정교한 정책조합으로 인플레 싸움 마무리”

이창용 “위험신호 감지되는 ‘부동산PF’...금융 안정 힘 보탤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4.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경우, 질서 있는 정리 과정에서 정부 및 금융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 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가 공동주관해 열린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 불안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023년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 미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그럼에도 우리 경제가 이러한 어려움을 잘 이겨 내온 것은 국민들께서 고통을 분담해주시고 금융인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올해에도 대외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선거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며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하게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과 관련해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국가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국내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둘 여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보다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방식에 근거해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정교한 정책조합을 통해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