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北 포함 12개국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北은 2001년 이후 22년 연속으로 우려국 명단 올라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가 지난 2018년 한국 기독교 단체에 보낸 성탄절 축하 영상 중 한 장면.뉴스1
[파이낸셜뉴스] 1998년 이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를 평가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4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을 포함한 12개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북한은 이번 결정으로 22년 연속으로 특별우려국 명단에 올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2023년 특별우려국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 포함된 국가는 북한, 중국, 러시아, 미얀마, 쿠바, 에리트레아, 이란, 니카라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지난 2022년과 동일하다.
미국은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 제정 이후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 자유를 평가하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국가는 특별우려국과 특별감시국 등으로 지정하고 있다. 특별우려국 명단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공개되지만 2023년 명단은 다음해인 이날 공개됐다. 북한은 2001년 이후 22년 연속으로 명단에 올랐다.
국무부는 종교우려국은 아니지만 심각한 종교자유 침해에 관여하거나 용인한 특별감시국으로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모로, 베트남을 지정했다. 그 외에 알샤바브, 보코하람, 타흐리르 알샴, 후티, 이슬람국가(IS) 사하라사막지부, IS 서아프리카지부, 탈레반을 특별우려단체로 지목했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자 아프리카 말리에서 활동하는 단체인 ‘자마트 누스라트 알이슬람 왈무슬리민’도 특별우려단체 명단에 추가됐다.
블링컨은 이번 발표와 관련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심각한 종교의 자유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종교적 소수 집단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도전은 구조적이고 견고하다"며 "그러나 박해와 증오를 현상태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려 깊고 지속적인 헌신을 통해 우리는 어느 날 모든 사람들이 존엄하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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