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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3000t급 잠수함에 국내 첫 여군 승조원 9명 배치

세계 14번째 여군 잠수함 승조, "적 도발 시 즉·강·끝 응징"
침실·화장실등 별도 마련...美해사 출신, 4남매 부사관 눈길,

[파이낸셜뉴스]
해군, 3000t급 잠수함에 국내 첫 여군 승조원 9명 배치
성주빈 대위(왼쪽)와 유효진 대위가 지난달 22일 경남 창원시 해군 잠수함사령부 잠수함 조종훈련장에서 조종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군은 5일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각각 5명과 4명 등 총 9명의 여군 승조원이 배치됐다고 공개했다.

이날 해군에 따르면 진해 해군기지에선 강정호 해군잠수함사령관(소장) 주관으로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수료식'이 열렸다. 장교와 부사관 등 총 125명이 교육을 수료한 가운데 9명의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탄생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축하문을 통해 "수중 최선봉에서 대한민국의 바다와 국민의 생명을 수호하는 국가전략 부대의 일원으로서 '내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최고의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최근 여군 인력·역할 확대에 따른 의견 수렴과 여군이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화장실·침실 등 공간이 마련된 3000톤급 중형 잠수함 운용에 따라 우리 해군에서도 잠수함에 여군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에 여군을 승조원으로 배치한 국가가 됐다.

안무함에 부임하는 추진기관 부사관 김다희 하사는 본인을 포함해 4남매 모두가 해군 부사관이다. 그는 두 언니와 남동생의 격려와 조언이 동기가 돼 잠수함에 승조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하사는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아닌 한 명의 잠수함 승조원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기본과정 중 잠수함 관련 지식과 기술 습득에 철저히 매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중 음탐 부사관 3명은 수중음파탐지체계인 '소나'(Sonar)를 운영하고, 조타 부사관 1명은 잠수함의 항해 경로와 기동과 관련된 역할을 맡는다.

전탐 부사관 1명은 잠수함 레이더와 전투체계장비를 운용하며, 전자 부사관 1명은 잠수함 전자장비를 운용·관리한다. 추진기관 부사관 1명은 잠수함 추진체계를 운용·정비한다.

함정 장교 2명은 전투정보관 직책을 받아 잠수함 항해와 작전운용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도산안창호함 전투정보관으로 배치된 유효진 대위는 해사(73기) 출신이면서 2016~2020년 미국 해사 위탁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유 대위는 "잠수함 전우들과 함께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수중에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사수할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한다는 강한 정신무장으로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즉각적으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을 섬멸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무함 전투정보관으로 부임하는 성주빈 대위도 "국가전략자산인 잠수함 부대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은밀하게 적의 심장부를 타격하고 즉각적으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다짐했다.

해군, 3000t급 잠수함에 국내 첫 여군 승조원 9명 배치
김현겸 하사(앞줄 왼쪽)와 강수연 중사(앞줄 오른쪽)가 작년 12월29일 도산안창호함에서 잠수함 출·입항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