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족, 동족이라는 개념은 우리 인식에서 이미 삭제"
포 47문 동원해 192발로 5개 구역 해상실탄사격훈련
우리 군, 군사대비태세 격상 北 2배인 400발 맞대응 사격
[파이낸셜뉴스]
북한군 포사격 훈련 장면 자료사진.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은 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자신들이 연평도·백령도 북방서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새해 한국군 훈련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이를 트집 잡아 한국이 도발하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거듭 위협을 가했다.
이날 북한군은 이번 해상사격훈련이 "대규모적인 포사격 및 기동훈련을 벌려놓은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군사행동에 대한 우리 군대의 당연한 대응행동조치"라고 특유의 적반하장식 강변을 펼쳤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해상실탄 사격방향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간접적인 영향도 주지 않는다"며 "포 47문을 동원해 192발의 포탄으로 5개 구역에 대한 해상실탄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들이 소위 대응이라는 구실밑에 도발로 될 수 있는 행동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대는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보여줄 것"이라며 "민족, 동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의 인식에서 삭제되였다"고도 했다.
통신은 또 "우리 군이 서해의 그 무슨 해상 완충 구역이라는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수역으로 해안포 사격을 했다는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주장은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완전한 억지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피와 대응 사격 놀음을 벌린 것 역시 우리 군대의 훈련에 정세 격화의 책임을 들씌우려는 상투적인 수법"이라며 "정세격화의 책임따위를 운운하는 부질없는 짓을 걷어치우고 스스로 화를 자초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2시간에 걸쳐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지역 북방한계선(NLL) 인근,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상 사격을 실시했으며 발사된 포탄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사격이 금지된 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군은 북한의 이번 해상사격을 9·19 합의를 위반한 도발로 규정하고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부대가 참여하는 맞대응 해상 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백령도 주둔 우리 해병 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3시경부터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우리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고 합동화력에 의한 압도적인 작전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도발에 상응하는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지역에 가상표적을 설정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군이 이날 쏜 포탄은 북한 도발의 2배가량인 40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서해상에서 포병사격을 실시해 연평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5일 서북도서부대 K-9 자주포가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북한이 서해상에서 포병사격을 실시해 연평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5일 서북도서부대 K1E1 전차가 백령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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