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건비치.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인들의 대표 휴양지이자 관광지였던 괌에서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현지 괌 정부 역시 이례적으로 사건 경위와 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응 마련에 나섰다.
6일(이하 현지시간) 퍼시픽데일리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40분~8시께 50대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났다.
경찰 브리핑 결과, 이 부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온 운전자와 동승자 1명에게 소지품을 요구당했고 몸싸움이 발생하면서 남편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숨진 남성은 은퇴를 기념해 부인과 괌 여행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 경찰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수사에 투입하겠다면서 용의자들 제보에 5만달러(약 6500만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내걸었다.
괌 정부는 지난 3년 간 한국인 관광객이 괌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괌 정부와 수사 당국은 브리핑을 열어 한국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조속한 수사를 약속했다.
칼 구티에레스 괌 관광청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가족이며 괌은 매우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대표적 휴양지였던 괌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내 반응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지역으로의 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지인들조차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주민은 "괌 관광청이 괌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까 봐 사전 정보 고지를 잘하지 못한 것"이라며 "괌은 다른 곳보다 안전해도 방문객에게 그렇게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한국에서 온 방문객을 유치하고 환대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일부 저급한 이들의 행위는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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