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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4분기 실적시즌 개막...인플레이션에 촉각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주간전망] 4분기 실적시즌 개막...인플레이션에 촉각
뉴욕증시가 대형은행들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4·4분기 실적시즌을 개막하는 가운데 이번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AFP연합


뉴욕증시가 이번주 새해 들어 첫번째 고비를 맞는다.

지난주 산타랠리 기간임에도 3대 지수가 모두 주간단위로 10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부진했던 뉴욕증시가 이번주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또 올해 상승흐름을 주도하는 종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대형은행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된다.

12월 CPI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11일(이하 현지시간)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날 노동부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CNBC는 팩트세트 조사를 인용해 이코노미스트들이 전월비 0.15%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11월 상승률 0.1%에 비해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더 관심을 기울일 근원물가지수는 둔화흐름을 지속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인 근원CPI가 전월비 0.25% 상승해 11월 상승률 0.3%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하


이코노미스트들의 이같은 낙관은 그렇지만 실망으로 끝날 수도 있다.

낙관 전망의 바탕 가운데 하나였던 지난해 12월 고용동향 전망이 보기좋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17만명 증가에 그쳤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12월 신규고용은 21만6000명 증가해 투자자들의 낙관 전망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임금 상승률은 11월 CPI 상승률 3.9%보다 높은 4.1%로 나타나 임금이 물가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12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았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는 3월 연준이 첫번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은 5일 분석노트에서 "지금 게임의 이름은 인내"라면서 "금리인하가 여전히 옵션이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은 아마도 올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킨은 특히 연준 정책담당자들이 그동안 연설에서, 또 3일에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른다는 판단을 내리면 금리정책 방향을 언제든 바꿀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실적시즌 개막


이번주는 미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개막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12일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미 3대 항공사 델타항공도 실적을 발표한다.

은행종목들은 지난해 빅7 대형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부진했지만 올해에는 그 격차를 좁히면서 상승흐름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JP모건은 골드만삭스가 올해 최고 종목으로 꼽은 덕에 지난주 사상최고를 찍기도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10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의 '2024 경제전망' 발표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의 전망은 연준이 올해 어떤 정책 기조를 택할지를 예고하는 예고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