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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리 양이 많아졌다면? "자궁근종일 수 있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약 25~35% 발병되며, 절반 이상은 증상 없어
3개월 이상 의심 증상 보이면 산부인과를 찾아야

갑자기 생리 양이 많아졌다면? "자궁근종일 수 있습니다"
김진휘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갑자기 생리 양이 많아졌거나 생리통이 심해졌다면 한 번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자궁근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진휘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3개월 이상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근육층 안에 생기는 근층 내 근종, 자궁 외부의 장막에 생기는 장막 하 근종, 자궁 내부 점막에 발생하는 점막 하 근종으로 구분된다.

매우 흔한 부인과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25~35%에서 발견되며, 35세 이상에서는 발생 빈도가 40~50%에 이르기도 했다.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37만 6962명에서 2021년 60만 7035명으로 5년 동안 61% 증가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은 없으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초경이 빠를수록 자궁근종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으며,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호르몬제 또는 건강기능식품의 복용은 자궁 근종의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기존 근종의 크기도 키울 수 있다.

가족력도 관련성이 있으며, 과체중·비만은 발생 빈도를 약 3배 증가시키고 당뇨가 있다면 체질량지수와 관계없이 발생률이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자궁 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자궁근종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월경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골반 통증, 월경통, 성교통, 골반 압박감, 빈뇨 또는 변비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자궁근종이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면 일반적으로는 자궁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복부 CT나 골반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증상 유무, 근종의 변화 양상, 출산 계획, 자궁 보존 희망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된다.

근종 크기가 작으면서, 크기 변화가 없고 증상도 없다면 대부분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서 추적관찰을 한다. 하지만 근종이 빠르게 커지거나,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수술적(약물적) 치료에 많이 쓰이는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 호르몬 효능제(GnRH agonist)는 출혈 등으로 빈혈이 심하거나 근종의 크기가 커서 당장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해 볼 수 있다.


다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장기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결근종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 자궁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임신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임신을 고려하고 있다면 로봇을 이용한 근종 절제술을 권고하기도 한다.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여 자궁의 기능과 가임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더불어 출혈과 통증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하는 추세다. 그러나 만약 자궁 근종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자궁 전체적으로 여러 개 있는 경우, 또는 증상이 심각하거나 나이·상태 때문에 근종절제술이 불가능한 경우 자궁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