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신위 2차 회의이자 올해 첫 회의 진행
6개 주요 계열사(협약사) 준법 시스템 점검 완료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강남구 EG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열린 준법과 신뢰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새해 첫 공식 회의를 진행, 주요 계열사에 대한 준법 시스템 점검을 마무리했다. 향후 준신위는 외부 독립기구로서 카카오의 준법 경영 실태에 대해 감시하고 통제 틀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준신위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EG빌딩에서 2차 회의이자 올해 첫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첫 회의 당시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준법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카카오 창업자)을 비롯해 임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프로그램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는 전체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 전 기자들과 마주친 준신위원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소장은 "열심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측도 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조 관계자는 "40분 가량 회의가 진행됐고 그동안 회사에 건의했던 부분들에 대해 위원회와 개괄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준신위는 이날 회의를 거치며 주요 협약사(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준법시스템을 점검하는 단계를 마쳤다. 앞선 1차 회의에서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의 준법시스템을 확인한 데 이어 이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준법감시인이 참여해 자사의 준법시스템에 대해 보고를 진행했다.
내부 파악이 끝난 만큼 준신위는 향후 강력한 외부 기구의 역할을 다할 전망이다. 그만큼 강력한 집행력도 이미 부여된 상태다. 실제 준신위는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주식 대량 거래부터 합병, 분할, 인수 등을 사전에 검토할 수 있다. 계열사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고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도 있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카카오는 내부적으로도 책임 경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2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는 내용의 개편을 발표하면서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CA협의체가 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로 변화하며 기존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계열사에 대한 핵심 경영진의 리더십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하면서 카카오는 '공동체(계열사)'라는 말 대신 '그룹'이라는 단어를 처음 꺼냈다. 이를 두고 계열사의 각종 이슈에 대해 그룹 차원의 개입이 늘어날 것이란 업계 분석이 따른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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