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용 NH농협은행장 2024 신년사
"사회 구성원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좋은 기업
정교한 리스크 관리로 한계기업 증가 등에 대비"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NH 미래 달린 생존과제
올원뱅크 슈퍼플랫폼 도약으로 디지털 생태계 구축"
"WM사업 질적 개선하고 농업분야 맞춤 컨설팅 확대
런던·싱가포르 등 신규 네트워크 확충도 추진"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많은 수익을 내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 아니다. 한계기업 증가 등 리스크 요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며 8일 임직원들에게 정교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무리하게 영업실적을 내기보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리스크 관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취지다.
이 행장은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는 농협은행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NH올원뱅크 슈퍼플랫폼 도약 등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국내 영업 전략으로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해외 전략으로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로의 신규 진출을 언급했다.
이 행장은 이날 발표한 2024년 신년사에서 "우리는 금융의 변하지 않는 중요한 가치, '고객신뢰'를 최우선시 해야 한다.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은행'을 만들어 가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은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해 "세계경제는 주요국 통화 긴축 여파와 지정학적 긴장 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크다. 국내경제도 가계부채 부담과 소비위축 등으로 저성장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 행장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많은 수익을 내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며 "그런 기업만이 성장하고 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ESG 경영은 우리의 시대적 과제"라며 "ESG 특화상품을 신규 출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경영 전반에 이를 적극적으로 접목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리스크 관리와 관련 "정교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잠재리스크 관리를 통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한계기업 증가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금융에 대해 "농협은행 미래가 달렸다"라며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디지털금융 생태계 구축을 통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4가지 생존과제를 제시했다. △NH올원뱅크의 슈퍼플랫폼 도약 △데이터 활용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핵심기술 내재화 등이다.
이 행장은 "AI와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며 "일하는 방식 전반에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강화하고,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농협은행의 '차별적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 행장은 △우량차주·유망분야의 신규 주거래기업 확대로 기업금융 경쟁 강화 △고객·시장 중심의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WM 사업의 질적 개선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개인금융의 경우 데이터 기반 고객군별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농업금융·공공금융·지역금융에 대해서는 선제적 디지털 전환 추진, 농업분야 맞춤형 컨설팅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행장은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농식품여신 특화모형 개발 등을 통해 타행이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서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등 신규 네트워크 확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이 행장은 '변화와 혁신'의 키워드도 내놨다. 그는 "은행산업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우리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미래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를 진행해 농협은행이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종합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이 행장은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 "우리의 기본가치를 고객에 두고, 이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본립도생'의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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