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골프전설 타이거 우즈가 8일(현지시간) 나이키와 27년에 걸친 파트너십을 끝냈다. 우즈가 2009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골프클럽에서 열린 AT&T PGA 대회에서 우승한 뒤 나이키 골프셔츠를 입고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골프 전설 타이거 우즈(48)가 나이키와 27년에 걸친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우즈는 8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나이키의 그동안 후원에 감사한다면서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다.
나이키의 얼굴마담 역할을 했던 우즈와 계약이 끝났지만 나이키 주가는 큰 타격은 없었다.
나이키와 계약 종료
앞서 우즈 대리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CNBC에 우즈가 나이키와 계약갱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키와 우즈의 계약 종료는 수개월에 걸쳐 의혹이 무성했지만 아직까지는 공식화되지 않았다.
나이키도 이날 우즈와 계약이 끝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이키는 성명에서 "나이키는 27년 동안 타이거 우즈의 파트너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면서 "우즈는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나이키는 우즈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나이키와 계약을 끝낸 우즈의 다음 행보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우즈가 스위스 스포츠 브랜드 '온 러닝'과 계약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온러닝은 2019년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가 나이키와 계약을 끝내자 곧바로 그를 낚아챈 곳이다.
그러나 온러닝 공동 최고경영자(CEO) 마르크 마우러는 "그 소문을 들었다"면서 우즈가 새로운 파트너를 찾겠지만 우리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소문을 부인했다.
2017년부터 우즈와 계약하고 있는 골프장비 업체 테일러메이드도 후보 가운데 하나다. 15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우즈와 전방위적인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나이키, 주가 소폭 상승
얼굴마담을 잃었지만 나이키 주가는 별 영향이 없었다.
지난 수개월간 우즈가 나이키를 떠난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터라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이키 주가는 되레 소폭 상승했다. 오후장에서 0.6% 상승했다.
투자은행 에드워드존스의 나이키 담당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야브로프는 나이키에서 우즈가 떠났지만 여전히 나이키에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몸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같은 최고 선수들과 계약으로 나이키가 브랜드 명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프는 사실 나이키에는 그리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나이키는 지난 수년 간 은밀히 골프 비중을 축소해왔다. 2016년에는 나이키골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5억달러 홍보효과
한편 우즈는 나이키와 27년 계약 기간 동안 5억달러 홍보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펙스마케팅 창업자 에릭 스몰우드는 우즈가 4라운드를 돌면 나이키 홍보효과가 200만~400만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2023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즈가 나이키 대신 풋조이 신발을 신고 등장했을 때에는 풋조이 홍보 효과가 32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스몰우즈는 우즈의 홍보효과가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보다 높았다면서 농구는 빠르게 진행돼 장비 브랜드가 잘 보이지 않지만 골프는 느릿느릿 걷는 덕에 브랜가 화면에 집중적으로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때문에 골프선수들이 홍보효과라는 측면에서 장수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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