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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3개월...인구 1% 사망, 어린이 피해 극심

인명 피해 집계, 개전 3개월 만에 가자지구 인구 1% 사망 3분의 2가 어린이 및 여성, 어린이 피해 극심 대규모 전면전에서 저강도 특수 작전으로 이스라엘 전술 전환

가자지구 전쟁 3개월...인구 1% 사망, 어린이 피해 극심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현지 어린이들이 식수를 배급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가 3개월을 넘긴 가운데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 숫자가 전체 인구의 1%에 이르렀다. 국제 사회에서는 특히 어린이들의 사망 및 부상이 심각하다며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CNN은 8일(이하 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라말라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날까지 가자지구 사망자 숫자가 최소 2만2835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통계청이 집계한 가자지구 인구는 약 227만명이다. 이에 CNN은 가자지구 주민 100명 중 1명이 이번 충돌로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사망자 가운데 9000명 이상이 어린이로 알려졌으며 약 5300명은 여성이었다. 여성과 어린이를 합친 숫자는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누적 부상자 숫자는 5만8416명으로 인구대비 2.6% 수준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 내 의료 시설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번 통계를 작성했다.

가자지구 내부에서 발표한 숫자는 더 많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의하면 8일까지 누적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2만3084명, 5만8926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사망자 가운데 8000명 이상이 하마스 등 무장세력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에서 집계한 사상자 통계에는 민간인과 무장세력이 구분 없이 섞여있다.

국제 사회에서는 계속되는 어린이 피해에 주목하고 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8일 성명에서 "지난해 전 세계의 모든 전쟁보다 가자지구 전쟁에서 더 많은 어린이가 숨졌고 살아남은 어린이들은 부모 중 한 명이나 모두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지구 전쟁이 한 세대 전체를 고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제 어린이 구호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7일 성명에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하나 이상의 다리를 잃는 어린이들이 일평균 1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40명에 가까운 인질을 납치했다. 이스라엘군은 다음날부터 하마스와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공습 및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맡은 다니엘 하가리 해군 소장은 8일 CNN을 통해 "모든 어린이의 죽음은 비극"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약 130명으로 추정되며 누적 이스라엘군 전사자와 부상자는 각각 174명, 102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작전을 전면전에서 저강도 특수 작전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가자지구 내 인명 피해를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에 교전 강도를 낮추라고 촉구했다.
갈란트는 "가자시티를 포함해 이스라엘이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한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다음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인명 피해를 인정하면서 "전술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 소탕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에게 포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