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한은 "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연간 300억달러 흑자 ‘청신호’"[일문일답]

한국은행 11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
12월 무역수지 월간 최대
한은 “연간 전망치, 무난히 상회”

한은 "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연간 300억달러 흑자 ‘청신호’"[일문일답]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연간 전망치(300억 달러 흑자)를 순조롭게 달성할 전망이다. 11월까지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12월 무역수지도 월간 최대 흑자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9일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상품수지는 70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도 전월(53억5000만달러)보다 16억6000만달러 늘어나며 지난 9월(74억1930만달러)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그는 “본원 소득수지가 11월에 외국인 투자 기업을 중심으로 배당이 늘어나며 적자 전환했으나 12월에는 분기 배당 지급 요인이 사라지면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로 7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배당소득수지가 지난 10월 18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11월 8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결과다.

한은 "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연간 300억달러 흑자 ‘청신호’"[일문일답]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다음은 이 부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대중수출 비중과 대중수출 전망은
▲지난해 대중국 수출 비중은 19.7%, 미국이 18.3%다.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은 확실하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져 올해도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좋은 모습 보일 것 같다. 중국도 회복은 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국산화율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그간 중국 수출이 좋았던 건 중간재 수출하는 글로벌 체인이 때문인데 중국이 국산화율을 높여 수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 같지 않다. 다만 완만하게 회복은 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 늘어날 것이다.

-지난 12월 설명회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490억달러 흑자라고 예상했는데 최근 정부는 50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어디에 더 가깝다고 보나
▲현재 시점이 연초고 올해도 여전히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서 경상수지 전망치를 490억달러, 500억달러 중 뭐가 맞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빠른 시기다. 대략 그 정도 수치를 한국은행이든 정부든 예상하고 있다. 포인트는 지난해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

-반도체 중심으로 마이너스를 벗어난 수출이 올해 연간 9% 내외 증가한다고 예상했는데 여전히 유효한지
▲수출 같은 경우 한은은 9%대 증가율을 보고 있지만 무역협회는 7%, 정부는 8% 등 7~9% 범위 안에 들어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서비스 수지가 계속 안 좋은데 중국 관광객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건가. 향후 전망은?
▲예상보다 중국 관광객 회복 속도가 더디다. 반면에 동남아라든지 일본 등 여타 관광객이 어느 정도 바뀌고 있어서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 전망은 올해와 큰 차이 없다. 다음달에 연간 숫자 발표하는데 대략 연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반도체 수입 관련 투자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반도체 경기가 이제 반등을 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설비 투자를 통해서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올해 반도체 경기가 반등이 본격화되면 그거에 따라서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설비 투자가 늘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중간재 수입이 늘어날 것이다. 작년에는 에너지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입이 많이 줄었다. 그게 경상수지 흑자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됐던 측면이 있는데 올해는 반대로 이제 에너지류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다음에 반도체 수출이 본격화되면 관련 설비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입도 늘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과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최근 북경사무소 보고서에서 중국 수출·입이 전년도 부진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올해 경상수지를 어떻게 보고 있나.
▲올해 경상수지 전망을 할 때 ‘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지 못한다’라는 점은 전제하고 있다. 예상보다 나빠질 경우 경상수지에 영향을 주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그런 조짐이 보이는 건 아니다.

-요소수 수입 중단 등이 지표에 영향 끼쳤나
▲11월에 요소수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도 안 된다. 경상수지 자체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2023년 12월 경상수지 전망은
▲12월은 이미 통관 무역수지가 나왔는데 월 기준으로 지난해 최대다. 무역수지 흑자가 44억8000만달러 흑자다. 상품수지 쪽에서 플러스된 요인이 많고 본원 소득수지도 다시 흑자로 나타날 것 같다. 반면에 서비스 수지는 조금 더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합쳐보면 최소한 11월 이상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1월부터 11월 경상수입 누적 금액이 274억3000만달러니까 12월에 25억7000만달러만 나오면 기존 전망에는 부합하는 수준인데 전망을 무난하게 상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해 리스크 관련 운송 수지 영향은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상태다.
왜냐하면 특별히 수출을 하거나 수입하는 데 현재까지는 지장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반면에 운임료가 좀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운송 수지 쪽에는 좀 도움이 될 것 같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