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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물가에 고금리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복권으로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의 계층 수준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일수록 인생 역전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로또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2023년 6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복권판매액은 올해 7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0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로또 구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81.4%)은 지난해(2023년) 로또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복권을 구입한 이유(중복응답)은 혹시나 하는 마음(66.6%)과 인생 역전에 대한 바람(49.3%)이 가장 많았다. 엠브레인은 "복권 당첨으로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표=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로또 구매자 가운데 자신의 계층 수준을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인생 역전을 위해서(59.5%)라는 답이 두드러졌다. 스스로를 중산층 이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경우 단순 재미(호기심)를 위해 구매한 경향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였다.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주택 마련(50.1%, 중복응답)을 위해 당첨금을 사용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축(44.5%, 중복응답)과 기타 투자(34.5%)를 위한 용도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등 당첨금 사용처로 '저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42.2%에서 2023년 44.5%로 확대됐다. '가족들에게 분배' 역시 2022년 23.7%에서 작년 26.8% 등으로 늘었다.
엠브레인은 "최근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장 당첨금을 사용하기보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로또 1등 당첨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18.5%)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또한 로또 당첨만으로 인생이 바뀔 것이란 기대감도 높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53%는 당첨만으로 인생 역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10명 중 8명(75.6%)은 로또 1등 당첨 시에도 학업이나 업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도 로또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복권 예상 판매액은 작년 예상 판매액(6조7429억원)보다 8.1% 증가한 7조3000억원 수준이다. 로또 예상 판매액이 5조972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인쇄복권도 8393억원가량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복권은 1969년 정기적인 발행복권인 주택복권이 발매된 이래 54년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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