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구인사 찾아 "배려·존중의 뜻 널리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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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종교계를 상대로 한 외연확장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천주교에 이어 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을 예방해 "비대위가 출범한 지가 얼마 안되서 다른 일정을 다 바꾸고 오늘 봬러 왔다"며 "어렵게 온 건 아니고 제가 당연히 뵈러 왔어야 한다"고 겸손모드를 유지했다. 충북 단양이 지역구인 같은 당 엄태영 의원은 "2년 전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이 법회를 다녀가시고 그 다음에 기운이 좋으셨다고 소회한다"며 구인사와 윤 대통령의 인연을 강조했다.
구인사는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지난 2021년 10월, 12월 두 번 방문한 곳으로, 당선 후인 지난해 10월에도 재방문하는 등 윤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사에서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배려와 존중의 뜻이 우리나라 곳곳에 널리 퍼졌으면 한다"며 "저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발이 되는 선의의 동료의식이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저와 국민의힘은 대조사의 깊은 뜻을 배우고 동료시민의 삶과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한 위원장의 행보는 천주교에 이어 불심잡기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4월 총선 정국을 앞두고 비대위 활동의 방향성 등을 모색하기 위한 고언을 청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이준석 전 대표를 필두로 한 개혁세력이 국민의힘 탈당 후 '제3지대 빅텐트'를 띄우면서 보수층 분열의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사찰 방문을 통해 앞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과정을 주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잡으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인 보수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첫 외부일정으로 한국 천주교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천주교 원로 정의채 몬시뇰 빈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당시 한 위원장이 첫 외부일정으로 천주교 행사를 선택한 만큼 종교계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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