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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하면 화르르'..노포 밀집한 전통시장 화재 매년 50건, 대책은?

'여차하면 화르르'..노포 밀집한 전통시장 화재 매년 50건, 대책은?
지난 9월 광주 광산구 비아5일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상인이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매년 전통시장에서 5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통시장은 소규모 점포가 밀집한 구조적 특징 탓에 대형 화재 위험이 높다. 소방 전문가들은 전통시장이 소방시설을 완전히 갖추기 어려운 점을 언급하며 관리적인 측면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구모 점포 밀집 화재 위험 높아"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는 총 28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부상은 28명, 재산피해는 820억원이다.

화재 발생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55건 △2019년 46건 △2020년 65건 △2021년 57건 △2022년 62건 등으로 나타났다. 2019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5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화재 원인별로는 과부하와 과전류 및 전선 손상 등 전기적 요인이 44.6%(12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가 34.4%(98건), 기계적 요인 7.4%(21건) 순이었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8시 사이 화재발생건수가 가장 많았다. 인명피해는 점심시간대(오후 12시~2시)가 가장 컸으며, 심야 시간대(22시~04시)의 경우 재산피해가 그 외의 시간대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전통시장은 소규모 점포가 밀집해있고, 방화구획이 미흡한 구조적 특성상 대형화재 위험이 높아 각별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일반적인 화재유형에선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 되는데 전통시장은 노후화가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 전기적 요인이 더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낮 시간대는 사람이 많아 화재감지가 빠르지만 야간에는 화재감지가 어렵다는 것도 위험요소"라며 "소규모 점포가 군집돼 있고 가연물이 많다는 특성상 화재 발생 시 위험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시장은 개별 점포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소방시설을 각각 설치하기 어렵다"라며 "이 탓에 시설적인 부분을 보강하는 것보다 관리적인 측면을 강화하는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통시장 맞춤형 화재예방대책 추진
소방청은 전기적 요인,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많고, 심야시간대 대형화재 우려가 높은 점을 고려해 전통시장 맞춤형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각 전통시장별로 상인회 중심 자율소방대를 편성해 영업을 마칠 때에는 전기차단·가스밸브 잠금 여부 등 안전시설을 확인하고, 대형화재에 취약한 심야시간대에는 예찰활동을 실시해 화재 경계를 강화한다.

또한 점포 자율점검을 활성화하고 상인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안전하기 좋은 날' 캠페인을 실시한다.
시장 상인들은 자율점검표를 활용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소방관서에서는 점포 특성별 화재안전 컨설팅을 지원한다.

각 시도 소방본부는 전통시장 자율안전관리 체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율안전점검을 적극 지도한다.

소방관서에서는 전기·가스·건축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해 화재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전통시장 화재대응훈련을 실시하여 전통시장 화재대응능력을 높인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