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그동안 핵연료 잔해 배출을 막은 후쿠시마 원자로 배관 내 퇴적물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1일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을 위해 격납용기로 이어진 배관 내 퇴적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배관 입구에 있는 퇴적물 일부를 막대기 형태 도구로 찔러서 깨뜨렸고, 깨진 퇴적물은 물을 뿌려 배관 안쪽으로 밀어 보냈다.
하지만 남은 퇴적물이 어느 정도 굳은 상태인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여서 향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NHK는 전했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핵연료 잔해를 꺼내기 위해 원통형 구조물인 배관 덮개를 열었으나, 내부가 퇴적물로 메워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퇴적물은 케이블 등이 사고에 따른 고열로 녹으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도쿄전력은 본래 새롭게 제작한 로봇 팔을 배관 안에 넣어 올해 3월 이전에 핵연료 시험 반출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퇴적물 때문에 로봇 팔을 배관에 넣지 못했다.
도쿄전력은 퇴적물 제거 상황을 고려해 이달 중에 핵연료 잔해 반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을 판단할 방침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폐기 과정에서 최대 난관으로 평가되는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은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애초에는 2021년 반출을 개시할 계획이었으나 로봇 팔 개발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려 2년가량 늦춰졌다.
핵연료 잔해는 2호기 원자로뿐만 아니라 1·3호기에도 있고, 총량은 약 880t으로 추산된다. 로봇 팔로는 이중 소량만 꺼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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